믿고 보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작품을 사랑하는 내가 보기 망설였던 작품이 하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디 액트 (THE ACT)>가 바로 그것. 내용이 굉장히 궁금한 것과 동시에 보기 꺼려졌던 이유는 이 범죄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기도 하고, 보면 기분이 더러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극에 달한 나란 사람.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기분을 이겨버리고 말았다.
<디 액트> 등장인물
1. 집시 로즈 블랜처드
엄마의 말만 믿고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튜브로 음식을 먹는 주인공.
자신에게 헌신적인 엄마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과잉보호가
못 견딜 만큼 답답하기도 하다.
집시는 커갈수록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2. 디디 블랜처드
집시의 엄마.
집시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며,
온갖 질병을 핑계 삼아
국가와 마을의 지원이나
사람들의 후원금을 받으며 살아간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거짓.
점점 성숙해져 가는 딸을
온몸으로 부정하며
나중에는 결국 자꾸 자유를 찾으려는
집시를 학대하기에 이른다.
3. 레이시
집시 모녀의 이웃이자
처음으로 집시에게 다가온
언니이자 하나뿐인 친구.
TV를 통해 집시의 사정을 알게 된 그녀는
집시의 집에 먼저 놀러 가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친밀감을 쌓는다.
엄마에게는 항상 툴툴대는
사춘기 소녀지만,
집시에게는 든든한 언니다.
그래서일까.
집시가 마을 사람들 중
유일하게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4. 멜
레이시의 엄마이자
터프하고 쿨한 성격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꽉 쥐고 있는 인물.
처음 디디를 보고
알 수 없는 쎄함을 느껴 멀리하지만,
결국 엄마라는 공통점을 토대로
사이가 가까워지게 된다.
5. 닉
집시가 인터넷을 통해
만나게 된 남자친구.
그는 범죄 이력을 가진
다중인격 자폐아였는데,
만남 앱을 통해 집시를 만난 이후
집시를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하기에 이른다.
<디 액트> 줄거리
디즈니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예쁜 핑크색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집시'와 '디디' 모녀.
딸 집시는 15살이지만
7살 정도의 정신연령을 가진 소녀로
어릴 때부터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침샘을 제거해 식사도
배에 꽂은 튜브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그런 그녀를 무척이나
정성스럽게 보살피는 디디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두 모녀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한다.
마을에 이사를 온 후,
처음으로 레이시라는 친구도 생기고
화장도 하게 되며
밝아지는 것 같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의심스러워 보이는 두 모녀.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은
거짓 연극이었던 것.
점점 집시를 통제하려는 디디의 모습에
숨이 막혀오던 집시는
결국 분노로 폭발해버리고 만다.
결국 인터넷에서 만난
남자친구 '닉'을 조종해
엄마를 죽여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이 드라마의 줄거리는 여기까지!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겠음 ㅋㅋ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실화다.
<디 액트> 리뷰
(★★★★☆ / 4.5)
보는 내내 실화라는 것이 믿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 물론 좀 더 극적인 전개를 위해 실제 사건에 각색을 더했기는 하다. (실제 사건을 그대로 담아냈으면 그것은 다큐멘터리가 되었을 것). 총 8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2편씩 끊어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서사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초반 2화까지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빌드업하는 단계라 사람에 따라서 다소 지루하게 느낄지도 모르겠으나, 꼭 들어가야 할 장면들이기에 결코 불필요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디 액트>를 말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 집시 역을 맡은 배우는 '조이 킹'. 넷플릭스 마니아라면 익숙한 이름. 맞다. <키싱 부스>의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 그녀는 이 작품을 위해 삭발을 강행, <키싱 부스>에서는 가발을 쓰고 연기했다고 한다. 하이틴 로맨스 전문 배우인 줄 알았는데, 이토록 소름 끼치고 놀라운 연기를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뿐만 아니라 닉을 연기한 '캘럼 워시'나 엄마 디디 역의 '패트리샤 아퀘트' 역시 엄청난 연기력으로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디즈니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핑크색 집에 공주 옷을 즐겨 입는 소녀, 집시. 안타까운 말이지만 현실은 디즈니가 아니다. 그녀가 비로소 겪게 된 현실은 냉정하고, 가혹하고, 가차 없었다. 예쁘고 아늑했던 핑크빛 하우스 대신 춥고 어두운 쇠창살에 갇힌 집시는 실제로 아직 복역 중이라고 한다.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른 채로 드라마를 시작해도 좋다. 아니, 그 편이 더 나을지도. 왓챠에서 볼만한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디 액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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