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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들을수록 애틋한 카더가든의 노래 다섯 곡

by 컬쳐스무디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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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차정원. 차(car) + 정원(garden)을 합쳐 탄생한 이름 카더가든. 내가 처음 카더가든을 알게 되었을 때는 <쇼미더머니 6>에서 'SEARCH'의 피처링 무대에서였다. 당시에는 힙합 레이블에 속하는 가수라 생각했고, 그냥 노래를 잘하는 신인 가수라는 생각 이상으로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카더가든을 다시 알게 되었을 때는 <더 팬>을 통해서였다.

 

@carthegarden

 

본방으로 보지는 않고 우연히 클립 영상으로 접했는데, 보통 조금이라도 지루하면 10초씩 넘겨가면서 보는 내가 한 번도 넘기지 않은 채 무대를 감상했던 가수였다. 첫 소절부터 소름이 끼쳐 오히려 계속 돌려봤다. 그 이후 카더가든의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고, 이제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의 노래들이 몇 곡 랭크되어 있다. 오늘은 그 곡을 함께 공유해볼까 한다. 

 

 


 

1. 우리의 밤을 외워요 

 

 


"다가온 이별을 알아요 

밤 비 조금 멎을 때면 

나는 언젠가 돌아보게 될 

우리의 밤을 외워요" 


 

 

카더가든 노래 중에서 반복 재생을 제일 많이 했던 노래다. 이별했던 이들이 듣는다면 넘나 아련 ㅜㅜ. 아무리 뜨거웠던 사이라도 서로 자주 싸우고 갈등을 빚는다면 어긋나다 헤어지기 마련이다. 미친 듯이 사랑했다가 서로에 대한 열정은 식어버리고 의무적인 행동만 반복하면서 알게 모르게 마음속으로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었던 경험, 많이들 있을 것이다. 이 곡은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비록 이별 자체는 슬프고 쓰라리지만, 그것을 담담하고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헤어질 때만 해도 밉고 싫었지만, 시간이 흐른 후 그 사람을 다시 떠올린 적이 있다면 모두 공감할 가사일 것. 

 

<우리의 밤을 외워요> 뮤직비디오

 


 

2. 명동콜링 

 

 


"보고 싶다 예쁜 그대 돌아오라 

나의 궁전으로 

바람 불면 어디론가 떠나가는 

나의 조각배야" 


 

지금 내가 카더가든 덕후가 되도록 일조한 노래, <명동콜링>. 이 곡의 원곡자는 크라잉넛으로, 원래 락스피릿이 가득 담긴 신난 이 음악이 카더가든을 만나니 세상 애틋한 발라드 노래로 바뀐 것이다. 그것도 불호가 없는 띵곡으로 재탄생. 옛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생각나게 해 준다며 7080 세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 노래만 듣는데도 카더가든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잘 어우러져 가사 속 이미지가 머릿속에 절로 떠오르게 된다. 크리스마스 때 명동에 간 적도 없는데 괜히 명동 크리스마스가 떠올려지던 ㅋㅋ. 한 번도 안 들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곡이다. 

 

<더 팬> 명동콜링 무대

 


 

3. 그대 나를 일으켜주면 

 

 


"그대 잠든 나를 깨워줘 

메마른 새벽에 검은 고요 속에도 

그대 나를 일으켜주면 

나 손에 내밀어 품에 가득 안으리" 


 

이 곡 역시 <더 팬>을 통해 알게된 노래다. 그전에 들어볼 수 없었기도 한 게, 미발표곡이었단다. 도대체 이 좋은 곡을 왜 꽁꽁 숨겨두었을까. 방송에서 처음 저 곡을 불렀을 때 심사위원 표정 = 내 표정 (✿◡‿◡). 모두 평가가 아닌 감상을 하고 있던 ㅎㅎ.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가사가 무척이나 주옥같았는데, '그대'라고는 하지만 지친 나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면서 묘하게 위로가 된다. 우는 관객도 많고, 심사위원들도 노래가 큰 힘이 된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역시 느끼는 게 다 똑같은가 보다. 방송을 통해 이 곡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음원 발매에 성공! 이제는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 팬> 그대 나를 일으켜주면 무대영상

 


 

4. 나무 

 

 


"그대, 춤을 추는 나무 같아요 

그 안에 투박한 음악은 나예요 

네 곁에만 움추린 두려움들도 

애틋한 그림이 되겠죠" 


 

 

제일 처음 소개한 <우리의 밤을 외워요>와 커버 앨범이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했다면 눈썰미 갑. 두 노래가 뮤직비디오 상에서는 이어지는 이야기다. <나무>가 연애 초반의 이야기를 다루고, <우리의 밤을 외워요>가 헤어지기 직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이 노래는 꼭 뮤직비디오와 함께 보라는 말이 있듯, 뮤비가 무척이나 아름다우면서 아련하다. 대만을 배경으로 찍었는데, 두 커플이 무척이나 예쁘게 나온다. 오죽하면 대만 여행 기억 조작 뮤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ㅋㅋ. 서투루지만 소박하면서 행복했던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노래며, 드라마 <초콜릿> OST로도 쓰였다. 

 

<나무> 뮤직비디오

 


 

5. 아무렇지 않은 사람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될게요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감은 눈을 뜨면 너무 아픈 마음도 

담대히 버텨낼 수 있기를" 


 

오늘 소개한 노래 중 가장 최근에 나온 곡,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다. 이제 싱글 앨범이든, 피처링이든 '카더가든'이란 글자만 보이면 듣고 보는 나다. 올해 새로운 앨범이 나온 소식을 보고 역시나 한 곡씩 바로 다 들어봤는데, 이 타이틀곡에 꽂혀버렸다. 이 곡은 사랑의 시작과 오해로 인한 이별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작은 오해로 인해 뜨거웠던 사랑이 이별로 돌아서게 되는 안타까운 사랑을 담아냈다. 아련한 멜로디와 가사가 역시 카더가든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무렇지 않은 사람>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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