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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며 듣기 좋은 감성 팝송

by 컬쳐스무디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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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햇빛이 쨍쨍한 날만 지속되다가, 오랜만에 주룩주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 오는 날 외출을 하는 건 극도로 싫어하지만, 대중교통 안이나 실내에서 비가 오는 것을 보는 건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다. (모두 다 그런가 ㅎㅎ) 날씨도 흐려지고, 기온도 살짝 내려가면서 덩달이 기분도 축축 처질 때는 나도 모르게 감성적인 음악을 찾곤 한다.

 

giphy

 

누군가 내게 음악 취향을 물어본다면 정확히 한 장르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듣는 편이다. 댄스, 발라드, EDM, 힙합, 올드팝 등.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날 장르를 정해놓고 듣는다. 오늘은 나만 알고 싶지만, 보슬보슬 비가 올 때 생각에 잠기기 좋은 감성적인 팝송을 함께 공유해볼까 한다. 모두 이어폰을 꽂고, 비 내리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면 준비 완료. 아래 음악들을 플레이해보자. 

 

 


 

1. Brandi Carlile - Party of One 

 

 

이 곡을 어떻게 처음 알게 되었는지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첫 소절을 들었을 때 소름이 끼쳤던 기억은 생생하다. 목소리에 한 번, 가사에 두 번, 멜로디에 세 번. 특유의 울림 있는 목소리로 세계를 홀리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브랜디 칼라일(Brandi Calile)의 노래, 'Party of One'이다. 

 


"Waiter, send this to the table,

party of one

(여기 웨이터가 테이블에

'혼자 왔음' 표시를 갖다 줘) 

 

The only other lonely soul

in this place" 

(이 장소에 또 다른 외로운 영혼은

오직 나뿐이야)" 


 

내용은 이렇다. 사랑을 하는데도 지독하게 외로움을 느끼는 여자. 더 이상 싸우기도, 말다툼을 벌어기도 지친 상황을 얘기한다. 그런데도 그녀는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버거워도 참고 또 참는다. 사랑이 없는 삶은 지금보다 쓸쓸하기 때문이다. 이 곡은 원래 2018년 2월에 발매된 곡인데, 같은 해 10월 샘 스미스와 함께한 버전도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샘 스미스 피처링 버전보다 원곡이 훨씬 깊이 있는 느낌이다. 두 버전 모두 올려 둘 테니 더 취향에 맞는 버전으로 감상하면 될 듯. 

 

Brandi Carlile -

 

Brandi Carlile -

 


 

2. Gavin James - Nervous 

 

 

이 노래를 꾸준히 들은 지도 어언 5년이 다되어간다. 정말 꽁꽁 숨겨두고 나만 알고 싶은 가수였는데, 방탄소년단 지민이 이 곡을 추천하면서 꽤 유명해졌다. 누군가 나에게 팝송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추천해주는 개빈 제임스(Gavin James)의 'Nervous'. 도입부부터 잔잔한 기타 선율로 시작하는 것이 딱 내 스타일이다. 애절한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 여기에 가사 역시 아련보스. 

 


"Now that you're on someone

else's shoulders 

(이제 넌 다른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 있네) 

 

The winter winds are

colder on my own" 

(혼자 맞는

겨울바람은 더 차가워)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한 채 사랑하는 사람을 놓친 한 남자의 후회가 담겨 있는 곡. 그녀를 만나고 있을 때 한 번도 제대로 된 표현을 해본 적 없는 남자. 후회하기에는 늦었다. 이미 그녀는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되어버렸기 때문. 여자를 잃은 남자의 절규가 담긴 보이스와 애절한 멜로디가 빗소리와 더욱 잘 어우러져 무한반복의 늪에 빠질지도 모른다. 이 곡 역시 원곡과 어쿠스틱,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Gavin James -

 

Gavin James -

 


 

3. JP Saxe -

If The World Was Ending (Feat. Julia Michaels) 

 

 

우연히 내가 구독하는 한 유튜버가 추천해주면서 알게 된 노래다. 노래 제목부터 감성 돋지 않는가. 'If the world was ending'. 세상이 끝나간다면. 제이피 색스(JP Saxe)의 'If the world was ending'서로 사랑했지만 이별을 하게 된 한 커플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절은 JP Saxe가, 2절은 Julia Michaels가 부르며 한 사람이 아닌 각각 남자와 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탁월한 선택인 듯했다. 

 


"If the world was ending,

you'd come over, right? 

(만약 세상이 끝나간다면,

너는 와줄 거야 그렇지?) 

 

The sky'd be falling

and I'd hold you tight" 

(하늘이 무너져도

나는 너를 꼭 껴안고 있을 거야)


 

곡의 내용은 헤어졌어도 세상이 끝난다면 서로를 택하겠다는 그리움이 담긴 내용이지만, 현실에서 이 곡을 함께 부른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건 반전. 현재까지도 잘 만나고 있는 커플이라고 한다. 뮤직비디오도 함께 찍으면서 정이 든 듯하다. 그래미 어워드에도 노미네이트 된 곡이라고 하니, 아직 이 곡을 듣지 않았다면 한 번 감상해보길. 

 

JP Saxe -

 


 

4. Kina Grannis - Creep 

 

 

제목을 보고 긴가민가 할 것이다. 맞다. 이 곡은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데뷔 곡, 'Creep'이다. 무려 1993년에 출시된 음악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노래다. 실제로 밴드의 멤버인 톰 요크가 자신이 갈망했던 한 여성에게 영감을 받아 쓴 곡으로, 별 볼 일 없는 자신에 비해 상대방은 굉장히 예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 곡이지만, 막상 라디오헤드는 'Creep'만 부각되는 것이 싫어 나중에는 아예 공연장에서도 거의 부르지 않게 되었다고. 

 


 "When you were here before 

(네가 전에 여기에 있었을 때) 

Couln't look you in the eye 

(난 너를 볼 수 조차 없었지) 

You're just like an angel 

(넌 천사와도 같았고) 

Your skin makes me cry" 

(네 피부는 날 울게 만들었어)


 

국내 가요 중에서도 명곡은 리메이크가 되듯이, 'Creep' 역시 수많은 커버 버전이 재탄생되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키나 그래니스(Kina Grannis)의 커버 버전을 추천한다. 유튜버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그녀의 톤과 'Creep'이 만나니 세상 애절한 곡으로 탄생. 호주 여자 교도소를 그린 드라마 <웬트워스(Wentworth)>에서도 이 버전을 OST로 쓸 만큼 절절한 보이스가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다. 

 

Kina Grannis -

 


 

5. Ruth B - If By Chance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루스 비(Ruth.B). 1995년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Slow Fade'와 'Lost boy'의 곡이 많이 알려져 있다. 나 역시 'Lost boy'라는 곡을 통해 (이 곡 역시 좋으니 함께 들어보길 바란다.) 루스 비를 알게 되었는데 맑으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반해 그녀의 곡들을 다 찾아들었었다. 여러 가지 곡 중, 비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감성을 꼽으라면 바로 이 'If By Chance'를 고를 것이다. 

 


"But if by chance

it doesn't work out with her 

(하지만 혹시라도 그녀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면) 

 

You'll always have a chance

with me in my world" 

(항상 내가 있는 이 세계로

다시 돌아와도 돼요)


 

이미 다른 사람이 생긴 남자에게 전하는 그녀의 말. 만약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자신에게 돌아오라는 가사. 얼마나 슬픈 말인가. 우리 모두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워했던 사람이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슬프고 아린지. 그녀 역시 매일 가슴이 부서지지만, 언제든 기다릴 테니 돌아오라고 말한다. 머릿속에 각자 떠올려지는 사람은 다르겠지만, 이 노래를 빗소리와 함께 들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모두 같을 것. 

 

Ruth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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