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미친 결말 자랑하는 입틀막 스릴러 영화 4

by 컬쳐스무디 2021. 8. 29.
반응형

혼자 즐기는 스릴러 영화가 그렇게 심장이 쫄깃할 수가 없다.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지 않아도, 심리적으로 옥죄어 오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있는가. 오늘은 미친 결말을 자랑하는 스릴러 영화 네 편을 가지고 왔다. 스포일러는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스크롤을 해도 좋다.


 

1. 화차 (2012) 

 

 

김민희의 인생연기는 <아가씨>라고? 

영화 <화차>를 보고 난다면, 

절대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보통 영화는 영화관에서 집중하면서 

보지 않는 한, 쉽게 몰입되기 힘든데,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좁디좁은 자취방에서 숨도 죽이고

이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그것도 굉장히 자그마한

노트북 화면으로 말이다. 

 

 

예비 신혼부부 '문호'와 '선영'은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잠시 들르게 된다. 

 

잠깐 커피를 사러 나간 문호와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영. 

이때 문호가 나가지 않았더라면 

사건은 어떻게 되었을까. 

 

문호가 커피를 사고 돌아왔더니 

선영이 홀연히 사라진다. 

 

 

납치? 살인? 가출? 

이랬다면 무슨 흔적이라도

남았어야 정상이지만, 

문제는 흔적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그녀가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흔적이 사라진 것. 

 

알고 보니 선영이라는 이름부터 

모든 것이 가짜였던 그녀. 

 

실종 당일, 살던 집의 지문까지 

모조리 지워버린 그녀의 행적에 

문호는 단순한 일이 아님을 직감한다. 

 

 

영화의 중반까지만 해도 

'도대체 뭐야?'라는 혼잣말만 반복했는데 

중후반부터 소름이 쫙-! 

 

며칠 동안 김민희의 표정이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정도였다. 

 

<화차>를 보지 않고서

한국 스릴러 영화를 논하지 말길. 

 


 

2. 인비저블 게스트 (2017) 

 

 

<인비저블 게스트>를 보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스릴러 영화를 찾던 중,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 

별로라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못 봤기 때문이었다. 

 

포스터를 봤을 때는 

딱히 끌리지 않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화를 재생했다. 

 

생각보다 잔잔하게 흘러갔지만, 

왠지 모르게 한 장면도

허투루 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집중하고 봤다. 

 

스토리는 이렇다. 

 

 

'로라'는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당하고,

범인으로 그의 연인,

'아드리안'이 지목된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기에 

승률 100%의 변호사인 

'버지니아'를 선임하기에 이른다. 

 

(포스가 엄청났다 ㄷㄷ) 

 

 

그녀에게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상황을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하는 아드리안. 

 

보통 영화를 보면, 

이 사람이 진짜 억울한지, 거짓말인지 

웬만하면 눈치를 채겠지만 

도저히 잘 모르겠다. 

 

그가 살인자인 것일까, 

아니면 '로라'가 죽은 게 아니라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반전이 이런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아드리안이 살인자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3. 나를 찾아줘 (2014) 

 

 

<나를 찾아줘>는 개봉 당시에도 

꽤나 호불호가 갈렸다. 

 

지루해서 졸았다는 사람이 있던 반면, 

너무 소름이 끼쳤다는 사람도 태반. 

 

평이 반반이라 개봉 때는 보지 못했다가 

한참 지나 TV에서 영화를 접했다. 

 

 

굳이 줄거리를 찾아보지도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도 전혀 모른 채로 

영화를 시작했는데..... 

 

정말 나중에 입에서

'헉'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낌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계속 소름이 끼쳤던 >﹏< 

 

 

남들이 보기에 그야말로 

완벽한 잉꼬부부였던

'닉'과 '에이미' 커플.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에 

에이미가 실종되고 만다. 

 

에이미는 꽤 알려진 유명인사였고, 

그녀의 실종으로 세상은 떠들썩해진다. 

 

 

에이미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고, 

어떤 일을 당했던 것일까. 

 

만약 이 영화를 보고 싶다면

절대 어떠한 정보도

찾아보지 말고 보길 바란다. 

 


 

 

4. 스토커 (2013)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나 역시 그의 작품들은 

호 보다 불호가 많은 편인데, 

<스토커>는 연기나 연출이나 스토리나 

호에 가까웠던 작품이다. 

 

제목과 포스터 이미지만 보고 

삼촌이 여주를 스토킹하는 내용이라 예상했다. 

(이런 생각 나도 해봤다 손?) 

 

알고 보니 '스토커'는

주인공 가족의 이름이었고,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 상상 이상이었다. 

 

 

18살에 사고로

아빠를 잃은 '인디아 스토커'. 

 

장례식장에서 존재도 몰랐던

삼촌 '찰리'를 처음 마주하고, 

그녀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된다. 

 

찰리가 집에 함께 지내게 되면서 

인디아는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챈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인디아는 그것이 

찰리의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찰리에게 따지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대답은 놀라웠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말하지 않겠다) 

 

그리고 인디아는 찰리의 말로 인해

자신에게 숨겨진 욕망을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전개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 

 

박찬욱의 영화 중에서 

가장 기교 있는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 영화가 주는 매력에 푹 빠질지도. 

 


 

 

 

처음부터 미친 듯이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영화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영화가 극에 치달을수록 소름이 돋는 정석 스릴러 영화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완성도 높은 스릴러 영화를 찾고 있었다면, 오늘 소개한 네 가지 영화를 즐겨보길 바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