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다들 직장이 서로 가까운데도 같이 모이는데 어언 3년이 걸렸다. 모임 장소는 우리의 피땀눈물(?)이 담긴 첫 번째 직장이 위치한 가로수길 근처의 <숯(SOOT)>이었다.
<SOOT>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23길 7
- 시간 : 17:00 - 23:00 (토 15:00 오픈 / 일, 월 휴무)
- 문의 : 02-6401-0306
가로수길 메인 거리에선
조금 떨어져 있다.
우린 분위기도 좋으면서 시끄럽지 않은
다이닝바를 원했는데
이곳에 들어온 순간
제대로 찾아왔구나 느꼈다.
발리여행 온 듯한 느낌!
나무 소재들을 이용한 원목 인테리어로
따뜻한 느낌을 자아냈다.
특히 조명! 굉장히 예뼜다ㅠㅠ
불, 나무, 원목 이런 연관성으로
내부를 꾸미지 않았나 싶은
나만의 생각 ㅋ_ㅋ
<SOOT>은 숯불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우드파이어 다이닝이다.
모든 메뉴를 장작과 숯을 이용해
요리한다는 사실!
주문하기 전부터 기대만발♥
전부 다 먹고 싶어서
메뉴 고르는데 한참이 걸렸다.
겨우 정신 차리고
스위트 펌킨, 숯 차콜 파스타 w 라구,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
이렇게 세 가지를 주문했다.
스위트 펌킨
(Sweet Pumpkin)
그동안 밀린 수다를
정신없이 떨고 있으니
곧 나온 스몰 디쉬.
단호박이 이렇게 나올지 몰랐는데
독특한 플레이팅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이프를 이용해
반으로 잘라먹으라는
친절한 사장님의 말씀.
자르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ㅋㅋ
치즈가 어디 있나 했더니
여기 숨어있었다.
지금 봐도 군침 흘러나오는 비주얼.
그린피 퓨레 위에
리코타 치즈를 넣은 단호박을 굽고
그 위에 호박씨 캔디를 뿌렸다.
단호박을 이렇게 멋진
요리로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니.
최고최고 bbb
숯 차콜 파스타 w 라구
('SOOT' Charcoal Pasta w Ragu)
단호박 요리 옆에 있는
이 음식이 라구 파스타다.
리기토니 면으로 만들었는데
색을 보면 평범한 흰색이 아니라
짙은 녹색인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나무 숯가루로 색을 냈기 때문!
버섯이 다양하게 들어간
라구 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어서
맛이 진짜 풍부했음.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
(Flat Iron Steak)
이것이 <SOOT>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다.
접시를 내려놓자마자
감탄연발한 우리 *^____^*
입에서 살살 녹는 알리고 퓨레에
부채살 스테이크 한 점 먹으면
세상 행복...★
굽기도 딱 내가 좋아하는
미디엄 정도라 굉장히 맛있었다.
하나하나 없어지는 게 아쉬운?
왜 <SOOT>의
메인 메뉴인 지 알 것 같았다.
다음에 와도 이 메뉴는
반드시 시키리라 다짐했음.
짜잔 ㅋㅋㅋ
술 없이 먹을 우리가 아니지.
사실 하이볼을 진작 시켰다 ^-^
이건 아몬드 & 헤이즐넛 하이볼.
자세히 보면 아몬드 가루가
잔 겉면에 솔솔 뿌려져 있는 게 보인다.
하이볼인데 엄청 고소했다.
그. 리. 고
이건 'SOOT' 스모키 하이볼인데
맛이 아주 기가 막혔다.
평소 하이볼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던 나.
격하게 반성합니다.
피트 위스키를 이용한 하이볼이었는데
고기랑 무지하게 잘 어울렸다.
한 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겨우 겨우 참았다 ㅜㅜ
음식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장님도 무척 친절하시고 분위기가 미쳐버려서 계속 눌러앉고 싶었던 곳. 음식 값이 저렴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때 방문하면 최고일 것 같다. 다가올 연말에 소수의 사람들과 모이기 딱일 듯. 여러모로 무척 만족했던 가로수길 <숯(SOOT)>. 아직도 주변 사람들한테 마구마구 추천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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