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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모가디슈ㅣ우리에게 허용되는 적당한 거리두기

by 컬쳐스무디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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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계. 아무리 많은 영화들이 상영이 되어도 별다른 이슈 없이 금세 내려가기 마련. 심지어 <콜>, <승리호>처럼 상영관이 대신 넷플릭스 독점 개봉을 택하기도 한다. 나 역시 집에서 TV나 넷플릭스를 달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모가디슈> 포스터


그러던 중, 최근 한 영화가 입소문을 슬금슬금 타면서 내 귀에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목은 <모가디슈>. 조인성, 김윤석 주연에 류승완 감독의 영화라. 처음 몇 명이 재밌다는 말을 할 때는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점점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여기저기서 슬슬 궁금해졌다. 심지어 그 어렵다는 현재의 영화판에서 개봉 18일(8.14 기준)만에 누적관객수 216만 명을 훌쩍 넘겼단다. 결국 <모가디슈>를 보기 위해 쉬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영화관으로 향한 나였다.


 


 

 

“주요 등장인물”

 

<모가디슈> 스틸컷

 

1. 한신성 대사 (김윤석)

대한민국의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 대사관으로 발령받아
3년째 모가디슈에서 생활하고 있다.

겉으론 툴툴거려도,
한 번 마음 쓰기 시작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만 같은 스타일.

츤대레의 정석이다.


 

<모가디슈> 스틸컷

 

2. 강대진 참사관 (조인성)


소말리아로 좌천당해
한순간에 모가디슈로 오게 된

안기부 출신 참사관.

그에게 해결 못할 문제는 없고,
무섭거나 두려운 사람은 더더욱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직성이 풀리고,
잔머리도 잘 굴리는 행동파로,
그의 무대포 덕에 해결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모가디슈> 스틸컷

 

3. 림용수 대사 (허준호)


남한에 한신성 대사가 있다면,
북한에는 림용수 대사가 있다.

외관만으로 압도적 포스를 풍기는 FM 중의 FM.


자신에게 힘든 일이 생겨도 식구들을 위해
겉으론 티 내지 않는 리더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모가디슈> 스틸컷

 

4. 태준기 참사관 (구교환)


강대진 참사관과 물과 기름 같은 존재.

조국에 도움이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남측의 도움은 절대 받지 않으려 한다.

모든 남한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모가디슈> 스틸컷

 

5. 공수철 서기관 (정만식)


한신성 대사와 함께
소말리아로 건너온 서기관.

한대사는 깍듯하게 모시지만
새로 등장한 강대진 참사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아,

대놓고 툴툴거리며 싫은 티를 낸다. 

 


 

<모가디슈> 스틸컷

 

6. 김명희 (김소진)


한신성 대사의 부인으로
자식들은 한국에 놔두고
소말리아로 와서 남편을 뒷바라지한다.

정도 많고 걱정도 많은
전형적인 우리들의 어머니상.

한국으로 돌아가란 한대사의 말에도
끝까지 한대사 옆을 지킨다.



“<모가디슈> 줄거리”

 

<모가디슈> 스틸컷

 

198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은 UN 가입국가가 아니었다.

UN 가입 승인을 위해선
소말리아의 투표권이 절실해진 대한민국.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에서는

한신성 대사 가족과 직원들이

3년째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

 

<모가디슈> 스틸컷


여기에 좌천된 안기부 출신

강대진 참사관까지 합류한다.

그러나 계획이 실행될만하면
항상 훼방을 놓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다.

 

<모가디슈> 스틸컷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와중에
뜻밖의 일이 터진다.

모가디슈에 일촉즉발의 내전이 터진 것.

 

<모가디슈> 스틸컷


반군들은 정부를 지지하는 대사관들을
무참히 공격하기 시작하고,
통신이 모두 끊겨버린 한국 대사관 사람들은
모가디슈에 고립되고 만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
누군가가 한국 대사관을 찾아온다.

 

<모가디슈> 스틸컷

 

만신창이가 된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다.

식량을 포함한 모든 물품을 빼앗기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이다.

없었으면 좋겠을 정도로 얄미웠던
이들을 국제적인 상황을 무릅쓰고 받아들일 것인가.



“<모가디슈> 비하인드 스토리”

 

1. 모가디슈는 실화 바탕 영화다

 

<모가디슈> 스틸컷


<모가디슈> 속 영화 같은 이야기는 사실 실화를 베이스로 둔 작품이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로, 등장인물 역시 실존인물들에 근거를 두고 있다.

 


 

2. 북한 사투리에 자막을 쓴 이유

 

<모가디슈> 스틸컷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북한 사람들이 대사를 할 때마다 자막을 사용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나 역시도 ‘어감이 센 것도 아니고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데 굳이 자막까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알고 보니 북한을 통일의 대상이 아닌 타국가로 바라보는 젊은 세대들을 위함도 있고, <베를린> 때 북한 사투리가 잘 안 들린다는 지적이 있어 자막을 사용했다고. 어설프게 북한 사투리를 연기하는 것보단 확실하게 하고, 자막을 쓰는 게 낫다는 것이 류승완 감동의 생각이었단다.

 


 

3. 영화의 실제 촬영지는 모로코

 

<모가디슈> 스틸컷

 

영화의 배경은 소말리아지만, 실제 계속되는 내전으로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 대신 류승완 감독이 택한 곳은 모로코였다. 장장 4개월 간의 로케이션  헌팅 과정 끝에 촬영지로 선정, 이국적인 분위기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4. 영화 속 찜통더위? 사실은 파카 입고 촬영

 

<모가디슈> 스틸컷


영화 내내 배우들은 연신 땀을 뻘뻘 흘리고,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이 모습을 보고 촬영 때 굉장히 더웠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이는 더운 아프리카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것이지만, 사실 아프리카보다 유럽의 기후를 닮은 모로코의 당시 날씨는 파카를 입을 날씨였다고 한다. 더위를 타는 모습마저 모두 연기였던 것. 실제로 배우들이 반팔을 입고 땀 흘리는 모습을 연출할 때, 스텝들은 모두 두툼한 파카를 입은 채 촬영하고 있었다고. 


 



<군함도>에서 적잖은 실망감을 보였던 류승완 감독이 제대로 힘을 뺐다. 딱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더할 장면만 더해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연출을 완성한 <모가디슈>. 영화니까 좀 더 사이좋은 남북한의 모습을 넣거나, 감동적인 결말을 넣을 법도 한데, 적당한 거리두기의 선을 잘 지켰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남북 사이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려는 점도 돋보였다. 지나치게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깻잎 한 장 떼는 걸 잡아 줄 수 있을 만큼의 사이 말이다. 아직 <모가디슈>를 보지 않았다면, 무엇을 망설이는가. 얼른 예매하러 고고고!


 

<모가디슈>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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