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달콤한 것만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 로맨스 영화의 환상에서 벗어날 시간이다. 괜히 멋진 로맨스 영화 속 주인공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갉아먹지 말고 현실 로맨스 끝판왕을 보여주는 영화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물론 모든 로맨스가 이런 것이라는 건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길 바라며 아래 작품들을 살펴보자. (스포일러는 없으니 편하게 봐도 좋다)
1. 블루 발렌타인 (2010)
'사랑과 결혼에 관한 가장 비판적인 멜로'
라이언 고슬링, 미쉘 윌리엄스 주연의
<블루 발렌타인>을 감상한
김도훈 평론가의 감상평이다.
우리 모두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서로가 마치 운명인 것 같고,
그(그녀)와 만나던
모든 순간이 반짝이던 때 말이다.
이 영화 속 남녀 주인공도 그랬다.
운명적 사랑을 믿는 '딘'과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신디'.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며
결혼을 꿈꾸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점점 지쳐가는데.
모든 것에 유통기한이 있듯,
사랑에도 유통기한은 존재한다.
뜨거웠던 과거와 차가운 현재를
번갈아 보여주는 구성으로
더욱 맴찢 ㅜ_ㅜ
사람도, 사랑도 영원한 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다.
2. 연애의 온도 (2012)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커플이
계속 만나게 될 확률 = 3%
이미 헤어졌던 연인을 다시 만나는 것보다
미련한 행동은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찢어진 종이를 다시 붙인다고
찢긴 자국이 없어지진 않듯,
얼마 못 가 또다시
비슷한 문제로 헤어지고 만다.
영화 <연애의 온도>는
'제발 옛 연인을 다시 만나지 마'라고
우리에게 경고라도 하듯
이러한 과정을 굉장히 리얼하게 보여준다.
3년 차 사내커플이었던 '동희'와 '영'.
하루아침에 이별을 하고
다음 날 직장에서 마주하려니까
서로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이래서 사내 연애는 금지라는..)
주고받던 물건도 착불로 돌려주고,
커플 요금을 마음대로 사용해
요금 폭탄을 던지기도 하고,
SNS 탐색을 하며 미행까지 일삼는 두 사람.
정이 무섭다고, 결국 다시 만나게 되지만
첫 연애만큼 설레고 즐겁지가 않다.
언제, 어떤 문제로 또 헤어질지 몰라
서로 눈치보기가 급급한 것.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볼 수 있는
놀이공원 장면을 보면,
옛 연인에게 연락하고 싶다가도
다시금 결심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 <연애의 온도> 명장면 ▼
3. 우리도 사랑일까 (2011)
"헌 것도 처음엔 새것이었지"
- <우리도 사랑일까> 中 -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간혹 이런 사람들이 있다.
상대가 편해지는 만큼
사랑도 식는다는 스타일.
안정보다 설렘을 추구하고,
그 감정을 그리워하는 사람 말이다.
<우리도 사랑일까> 속 주인공
'마고'와 '루'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부부다.
겉보기에 두 사람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문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다.
장난기가 많지만 마고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루.
그런 안정된 연애가 좋기도 하지만,
장난만 치는 루에게
조금씩 불만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옆집 남자
'대니얼'을 우연히 마주하게 된 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리게 되고.
마고는 헌신적인 남편과
설렘을 주는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을 한다.
마고의 선택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감상해보길.
4. 결혼 이야기 (2019)
로맨스 영역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혼도 결국 연애의 연장선이니
이 영화를 리스트에 넣었다.
누군가와의 결혼을 확신하기까지는
수많은 고민을 거듭한다.
반대로 두 사람이 헤어지는 데는
한 두 가지 이유면 충분하다.
한 때는 너무나도 사랑했던 두 사람의
이혼 과정을 덤덤하게 보여주는
영화 <결혼 이야기>다.
연애, 결혼, 이혼의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어서
비혼 장려 영화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잘 나가던 연극배우였지만
'찰리'와의 결혼을 위해
모든 커리어를 포기한 '니콜'.
자신과는 다르게 승승장구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알 수 없는 회의감을 느낀다.
아이가 주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긴 하지만,
문득 니콜은 자신을 위한 삶을
단 한 번도 산 적이 없다고 깨닫는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마음에 벽을 쌓기 시작한 니콜은
점차 찰리와 거리를 두게 되고,
찰리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애써 회피하며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낀다.
결국 이혼이 답이라고 생각한 두 사람은
각자 변호사를 선임해
재산분할과 양육권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진흙탕 싸움을 시작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결혼 이야기> 속 서로의 묵혀둔 감정이
터져버린 부부싸움씬 ㅜㅜ
(무려 원테이크라고 ㄷㄷ)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연기력도 엄청나기에 믿고 볼만하다.
▼ <결혼 이야기> 부부싸움 장면 ▼
연애가 늘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으리. 외로워도 슬퍼도 꿋꿋한 여자 주인공 앞에 나타난 백마 탄 왕자의 비현실 로맨스 영화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 영화들을 찾아보곤 한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도 있고 ㅎㅎ 많이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오늘 소개한 네 가지 영화 중에서 가장 재밌게 본 영화는 <우리도 사랑일까>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멍~해지게 만든 영화. 혹시 이외에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들이 있다면 댓글로 마구마구 추천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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